백광익 : 오름 위에 부는 바람

기간: 2021. 10. 02 ~ 10. 20

장소: 제주시 일주서로 7827-1, 2층, 전시실A

문의: 070-7795-5000


이룸갤러리 개관기념

백광익 화백 초대전 | Baek, Kwang Ik

오름 위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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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익이 그려내는 오름은 제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여겨진다. 

작가에 있어 오름은 자신이 말하듯 제주의 시작이자 아픔이고 기쁨이며 자신의 살다갈 한 평생의 공간이며 오름 자락에서 태어나 오름 자락에서 성장하고 생활하다 오름의 품으로 돌아가는 제주인의 어머니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사실 그의 화폭에 초대된 오름은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과 동체이며 그 위를 스치는 숱한 별과 달과 구름과 바람과 더불어 겪어온 자신의 삶의 노정에서 만나고 사라진 기쁨과 슬픔 그리고 고통과 회화의 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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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학교 교수, 미술평론가 김영호




백 광 익 白 光 益

Baek Kwang Ik

1952년 濟州


주요 경력

• 개인전 40회 한국(서울, 부산, 광주, 제주), 미국(뉴욕), 중국(북경, 천진)

• 단체전 및 초대전 (360여 회)


심사

•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 부산, 경기, 제주도, 대구삼성, 행주, 한밭, 단원 미술대전 심사위원


작품 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청, 제주도의회, 제주시청, 제주종합청사, 기당미술관, LG그룹, 해태크라운그룹, 라온그룹 등


수상

• 78년창작미협공모전 문예진흥원장상(대상), 제주도 미술대전 최우수상

• 녹조근정훈장, 대통령표창, 문화체육부장관 표창(3회)

• 2016년 KPAA(한국전업작가회)수상

• 제1회 현산미술상(광주)


전) 경력

• 오현중·고등학교 교장

• 사) 한국미술협회 제주도 지부장, 지회장

• 사) 한국미술협회 이사

• 사)대한민국 남부현대미술협회 부이사장

• 제주도립미술관 운영위원장

• 제주프레비엔날레 운영위원장

• 제주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장

• 부산청년비엔날레 운영위원

• 대전 트리엔나래 커미셔너

• 제주도 환경영향 평가위원, 제주시 건축미관 심의위원


현) 경력

• 사) 한국미술협회, 부산 혁 동인, 제주 전업작가회

• 사) 제주국제예술센타 이사장, 동아옥션 전속작가




글 | 미술평론가 김 원 민


별들이 속삭인다. 오름 위에 실날 같이 걸린 초생달, 오름 위에서 춤추는 별무리, 회오린가 하면 은하가 흐르는 것도 같은 유성의 흔들림, 그리고 별소리, 바람소리, 대기의 숨소리와 대자연의 울림이 하나의 교향악을 연출한다.

백광익의 이번 개인전에서 내보인 오름 들은 지난 날 그가 추구하던 오름 자체 이미지에서 벗어나 오름이라는 상상적 존재를 모티브로 하여 별과 달과 바람과 공기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우주를 아우르는 범우주관을 내보이는 것 같다.

그의 그림은 화면 아랫 부분에 오름의 상당부만 작게 드러낸 가운데 하늘로 크게 분활된 색면 공간과 거기 암시적으로 부상하는 점묘, 그리고 이 점묘들에 의한 띠 모양이 형성되기도 하고 보다 밀도 높은 점묘의 잠식으로 화면의 균질화 되어가는 형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화면은 마치 끝없이 펼쳐지는 벌집 같은 동공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총총한 별무리를 연상하게도 하는 일종의 전면회화로 진전 되어가고 있다고 하겠다. 흡사 망막한 하늘 위에 떠 있는 별들에 대해 일정한 돌과 모양을 부여함과 동시에 이름과 뜻을 가지고 연합을 이루고 있는 듯 하다.

이는 형상이 있는 온갖 물건은 각기 하나 하나 낱개로 고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웃하여 필경에는 하나의 전체로서 구조를 이룬다는 생명 원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백광익의 그림에서는 유성의 흐르고 별의 쏟아지는 밤하늘에서 보는 것 같이 그 자신의 폭팔적인 내적 에너지들이 소용들의 치고 오름을 향하여 구상적 운동과 통일성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밤하늘은 오름과 우주공간의 만들어내는 아름답고 장대한 하나의 시가 아닐 수 없다.

그의 그림에서 윤동주의 시의 이미지가 오버랩 돼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의 이입이다. 서시의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거나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를 불렀던 “별 헤는 밤”을 느끼게 됨은 인지상정일까.

백광익의 작품들은 지극히 절제된 색깔로 하여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킬 뿐만 아니라, 무언가 보여주거나 이야기 해주는 도해적이고 조형적 질감 표현의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니까 내면적이고 우주적 형상의 세계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비교적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경쾌한 색조와 생성적인 구성의 만들어 놓은 화면은 마치 보석 같이 반짝이면서 태초의 우주적 질서의 서사시적 구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그의 그림은 외부와 내부의 존재가 하나 됨을 보여주며 어떤 구체적실상을 추출하기보다 추상적 상징성을 구현하면서 우주적 근원이 비전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혹시 자기 자신을 그림 속의 색 점 하나 하나에 의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색면 공간에 나타나는 하나하나의 점묘는 모두가 현대의 공허와 생명감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는 점묘 속에서 자신의 언어를 찾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그의 어휘는 제한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담담한 바탕 채색에, 그 위를 수놓는 감각적 색점과 기하학적 색면 구획 등은 그의 조형언어 밑바닥에서 퍼져 나오는 그의 목소리가 분명하다. 그것은 정녕 오름과 그 주위의 변화라는 대자연의 내면에 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서정성과 신비성의 발로라 할 것이다.

이제 백광익의 작업은 그림이 작가가 지닌 의미와 감정, 또는 독자적인 사물 그자체로서 제자리로 돌려주는 기능을 한다고 할 때, 분명 오름은 뜨거운 생명의 본질로 돌려 보내는 의식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